[뉴스핌=허정인 기자] 지난달(2017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 이상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1% 이상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달걀 수급난이 크게 영향을 미쳤고 꾸준히 오름세를 잇고 있는 국제유가도 생산자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17(2010년 100기준)으로 전월보다 1.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1% 이상 오른 것은 2011년 3월 1.2% 상승 이후 처음이다. 이전 최고 상승률은 2011년 1월 1.5%다.
지난 12월부터 우리나라를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을 받았다. AI에 따른 ‘달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어 올랐다. 이외에 유가상승으로 인한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 상승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116.84로 전월(112.32)보다 4.0% 올랐다. 농산물이 2.6% 오르고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6.3%, 4.8%씩 올랐다. 품목 별로는 피망 물가가 전월보다 80.1%, 가자미가 98.8%로 가장 큰 오름 폭을 보였고 달걀 물가는 전월보다 40.9% 올랐다. 이외에 돼지고기 물가도 전월 대비 5.9% 올랐다.
1월 공산품 물가지수는 97.24로 전월(95.24) 대비 1.9% 상승했다. 공산품을 이루는 항목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8.5% 상승했고 제1차 금속제품이 5.6%, 화학제품이 2.1% 올랐다.
전력,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과 같았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운수, 금융 및 보험 등 물가가 두루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다.
특수 분류별 생산자물가로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2.3%, 신선식품이 5.2% 상승했다. 에너지(3.2%), IT(0.2%)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도 1.1% 올랐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잠정치)는 98.09로 전월에 비해 1.8% 올랐다. 국내출하 및 수입이 올라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전월 대비 9.1%, 1.7%씩 올랐고 최종재는 소비재 및 서비스가 올라 전월보다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경기동향 판단지표,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된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