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
[뉴스핌=조동석 기자] '고영태 파일'의 실체가 법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0일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4차 공판에서 해당 녹음파일 일부에 대한 증거조사를 한다.
이 녹음파일은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녹음한 것으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등이 나눈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최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이 녹음파일 중 5개를 법정에서 공개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고 전 이사 등이 최씨를 협박했다는 증거라는 게 최씨 측 주장이다.
검찰도 29개 녹음파일을 함께 재생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 녹음파일 내용이 오히려 최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 최순실씨. |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씨와 류 전 부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김 보좌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임의제출한 인물이며, 류 전 부장은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검찰이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임의제출한 녹음파일의 녹취록과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컴퓨터 내 녹음파일 일체를 헌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대화가 담겼다. 고영태 전 이사는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인물이다.
고씨와 그 후배인 김수현씨가 나눈 대화 녹취에는 고씨가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했다.
녹취에서 고씨는 "내가 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다.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 가서 정리를 해야지. 그렇게 하다 보면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