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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동안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방어적인 자세에서 바꾼 것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6일부터 자동차보험 인수 지침을 완화했다. 다른 보험사 가입자 중 3년 이내에 사고를 낸 차량도 지난해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것.
또 직전 1년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이 없을 경우에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가령 해외출장 등으로 자동차보험 가입 공백이 있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게 한 것. 기존에는 공백 기간이 있으면 가입이 불가능했다.
현대해상의 이 같은 자동차보험 인수지침 완화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부화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미라는 것.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언더라이팅(인수 심사)을 강화했던 현대해상의 인수지침 변경은 자동차보험 전략 변경을 의미한다”며 “라이벌인 동부화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은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기습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했다. 20%대 후반이었던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28.5%였다.
보험료를 인하한 후 첫번째 달인 지난달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0.9%포인트 상승한 29.4%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매년 갱신해야 하는 의무보험이어서 가격민감도가 높다.
삼성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해상은 보험료 인하 대신 인수지침을 완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라이벌인 동부화재는 물론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은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보험료 인하나 인수지침 변경 등의 카드를 현재로서는 내놓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