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시장내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금액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테슬라 요건' 도입 등을 통해 상장루트도 다양화하는 등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춘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
22일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공모금액이 3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IPO 공모규모는 약 2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 28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상장정책을 기존 ‘진입심사’ 개념에서 ‘상장유치’로 전환하겠다"면서 "적극적인 상장유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유치 대상을 명확히 타깃팅해 우량 기술기업, 업종별 선도 기업, 4차산업 기업 등 대상을 중점으로 상장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IB)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예상한 올해 코스닥 상장 예상기업은 총 162개로 집계됐다.
해외기업 상장유치도 올해 주력 사업중 하나다. 올해 상장 유치를 추진할 기업은 싱가포르, 영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일본, 중국 등 9곳 이상이다. 3월부터 본격적인 상장 유치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도입해 성장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일정한 영업기반 등을 갖춘 기업이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재무실적이 아닌 미래 성장성 위주의 상장심사로 유망·혁신 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장루트가 기존 2트랙에서 5트랙으로 다양화됐다.
<자료=거래소> |
아울러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팜 시스템(Startup Farm System)’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창업 이후 성장에 필요한 각종 자문과 상장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런던거래소의 엘리트(Elite), 독일거래소의 벤처네트워크, 유로넥스트의 엔터넥스트 등을 차용한 시스템이다.
또 앞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은 의무적으로 2년간 연간 1회 이상의 기업설명회(IR)를 해야 한다. 기존에는 외국기업들의 경우만 상장 후 2년간 반기별 1회 이상 IR개최를 의무화했었다. 또 상장주관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사후 평가가 이뤄지는 등 성과 관리가 시행된다. 코스닥 신규상장사에 대해선 상장주선인의 기업 분석 보고서 발행을 3년간 6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공시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자 피해 방지 목적으로 투자 조합 형태의 최대주주에 대한 공시 정보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대주주가 투자조합인 경우 해당 투자조합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시 위반시 벌점과 제재금 부과 수준을 강화하고, 특히 고의적인 중대한 공시 위반에 대해서는 제재금 수준을 기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상향조치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