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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롯데] "여성이 기업 성공의 조건"..女임원 승진 최다

기사등록 : 2017-02-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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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윤 호텔롯데 전무 포함 11명 승진..2020년 여성 임원 30% 목표 눈길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롯데그룹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성 임원 중용이다. 수 년전부터 여성 인재 중용을 강조해왔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철학이 반영되며 역대 최다 규모의 여성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 여성 임원 11명 승진…만 40세 임원 뱃지도 탄생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2017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10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오너가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의 전무 승진을 포함하면 11명이다. 

가장 많은 여성 임원 승진이 이뤄진 곳은 유통 계열사다. 3명이 승진했고, 2명은 새롭게 임원 뱃지를 달았다.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은 온라인몰 재구축을 완성한 점을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한지현 롯데마트 홈퍼니싱부문장은 상품구성 혁신을 주도한 점 점이 높게 평가되며 상무로 승진했다. 정선미 롯데마트 상무보B도 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이설아 롯데백화점 법무팀장과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도 이번에 상무보B로 새롭게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이설아 신임 상무는 최연소 여성 임원 기록도 세웠다. 이 상무는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0세다.

식품 계열사에서는 2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디자인 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진은선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롯데제과의 파키스탄 콜손(Kolson) 법인장인 압둘 라티프(Abdul Latif)는 상무로 승진했다. 압둘 라티프 상무는 콜손 인수 이후 꾸준히 매출과 이익을 개선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홍기획에서는 이상진 상무보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대홍기획의 강지은 GCD(Group Creative Director), 롯데첨단소재의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도 새로 임원직을 달았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롯데하이마트 선우영 상무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한지현 상무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정선미 상무보A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이설아 상무보B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 조수경 상무보B
(사진설명) 대홍기획 이상진 상무보A 대홍기획 강지은 상무보B 롯데첨단소재 강수경 상무보B (신임)

◆ 신동빈 회장 "여성 인재 꼭 필요..2020년까지 간부사원 30% 여성"

한때 금녀(禁女)의 기업이라고까지 불렸던 롯데가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을 잇따라 승진시킨 것은 신동빈 회장의 의지다. 신 회장은 6~7년전부터 여러차례 여성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유통 공룡인 롯데의 경우 사업 특성상 여성이 가진 감각이 필요하지만, 그룹 여성 임원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신 회장의 지적이었다. 2011년 그룹 계열사 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은 "앞으로 여성인력의 활용 여부가 성공하는 기업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꾸준히 여성 인력을 늘리고, 복지 제도를 강화하며 여성 인재 양성 확대 의지를 보여왔다. 2012년 내부 승진을 통해 첫 여성 임원을 배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21명의 여성 임원이 나왔다.

최초의 여성 임원이 배출된 2012년에는 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하기도 했다. 여직원이 출산한 뒤 별도 휴직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제도다. 이에 따라 여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비율이 과거 60% 수준에서 95%까지 뛰었다. 기존 1년이던 여성 직원들의 육아휴직도 최대 2년까지 확대할 계획도 내놓았다. 올해부터는 남성 임직원의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 의무적으로 최소 1개월 이상 휴직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2015년에는 신 회장이 롯데 여성리더십 포럼에서 참석해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이 이어졌던 것은 신동빈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 위주의 복지제도나 정책을 활용해 여성 중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여성 인재 중용으로 남성위주의 기업 문화도 개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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