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가계의 지갑이 갈수록 굳게 닫히고 있다. 지난해 실질소득이 줄어들며 가구의 소비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소득에서 돈을 쓴 비중인 소비성향은 71.1%로 역대 최저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은 24일 '2016년 연간 및 4/4분기 가계동향'을 통해 작년 월평균 가계소득이 439만9000원, 가계지출이 336만1000원이었다고 밝혔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0.6% 늘었으나 지출은 0.4% 줄어들었다. 다만 가계소득은 명목 기준으로는 증가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0.4% 감소했다.
(자료: 통계청) |
가계지출 중에서도 세금과 보험료,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소비지출은 254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재작년까지 꾸준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분배지표는 작년 들어 악화됐다. 상위 20%의 평균소득을 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5분위배율은 작년 4.48배로, 2015년 역대 최저였던 4.22배보다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근로소득이 1.0% 증가했고 사업소득도 증가로 전환했으나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했다"면서 "교통부분이 4.3% 감소했는데 2015년에 자동차 판매가 많았던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유가하락으로 연료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2009년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치가 안좋았는데, 2016년도 그에 못지 않게 안좋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