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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타이 풀고, 혁신 입어라”...금요일 자율복장

기사등록 : 2017-02-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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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복장개혁...경직된 조직문화 탈피
국내영업본부 시작으로 전사 확대 예정

[뉴스핌=전선형 기자] #24일 금요일 아침, 서울 강남 영동대로의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로비. 청바지와 무스탕 등 캐주얼한 차림의 현대차 직원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직원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보수적 조직문화’의 대명사로 꼽히던 현대자동차가 일주일에 한번 ‘비즈니스캐주얼’ 복장을 허용하면서 찾아온 새로운 출근길 풍경이다.

이날 만난 곽호형 현대자동차 대리(34세)는 “캐주얼한 옷을 입으니 몸도 가볍고 사고의 경직성이 많이 풀리게 된 것 같다”며 “회사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져 주변동료들과도 더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직원들이 24일 오전 캐쥬얼데이 일환으로 간편한 복장을 한 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현대자동차가 ‘자율 복장 제도’를 도입하며 조직 문화 혁신에 들어갔다. 유연한 복장 착용으로 경직된 조직문화와 사고를 탈피하고 업무 효율성은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부터 넥타이와 정장 대신 비즈니스캐주얼을 기본으로 하는 자율 복장 제도를 시행중이다.

‘캠퍼스 데이’로 명명된 현대차 자율 복장 제도는 매주 금요일마다 시행된다. 이날은 임직원들이 청바지나, 면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를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캠퍼스데이를 국내영업본부(400명)와 상용부분(200명) 등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회사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의 자율복장제도 도입은 ‘혁신적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최근 임원들에게 “경직된 문화를 탈피해 자율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는 흰셔츠에 어두운 상하의로 불리는 ‘현대차 복식’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로 기업 내 정장문화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정장차림이 미래지향적 사고를 방해하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회사 안팎의 비판이 일면서 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변화된 조직문화가 최근 불어 닥친 소비자 불신 확대와 내수 판매 하락 등의 악재를 타파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65만8642대를 판매하며 2015년의 71만4121대 대비 7.8%나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자율 복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999년 CJ를 시작으로 삼성·LG·SK·롯데 등이 줄줄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여름에 반바지 착용까지 허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홍보팀 관계자는 “복장이 가벼워지면 임직원이나 고객 사이 벽이 사라지고 조직문화도 유연해 진다”며 “우선 고객을 자주 만나고 대외업무가 많은 국내영업본부를 위주로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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