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프라와 방산 섹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확대 발언에 랠리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완만한 상승으로 12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주요 지수의 전반적인 등락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15.68포인트(0.08%) 완만하게 오른 2만837.4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39포인트(0.10%) 상승한 2369.7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59포인트(0.28%) 오르며 5861.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예산안에 국방 지출을 540억달러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전년 대비 예산 규모가 10% 늘어나는 셈이 된다.
이와 함께 그는 인프라 건설에 ‘크게’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는 늘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방산주가 가파르게 뛴 한편 인프라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던 관련 종목 역시 상승 탄력을 보였다.
록히드 마틴이 장 후반 2% 이상 올랐고, 보잉도 1% 선에서 상승했다. 인프라 관련 종목 가운데는 에이콤이 3.7% 랠리했고, 시카고 브릿지 앤 아이언이 1.3% 상승했다.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2% 가까이 뛰었다.
이안 위너 웨드부시 증권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국정연설에서 국수주의나 보호주의 정책을 강조할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렌 파이낸셜의 랜디 워렌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원하는 것은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등 경기 부양과 관련된 정책의 세부안”이라며 “이제 정책 실행이 가시화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와 관련,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를 갖고 8월말까지 세제개혁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개혁의 폭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보다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이후 뉴욕증시가 기대감을 근거로 두 자릿수의 랠리를 보인 만큼 28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와 주가 반응에 대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1.8%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7%보다 높은 개선을 나타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1월 잠정 주택판매 지수는 106.4를 기록해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0.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애플이 버핏의 올해 추가 매수 소식에도 0.2% 완만하게 올랐고,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골드만 삭스가 매도를 추천한 데 따라 4% 이상 급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테슬라의 모델3 대형 모델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