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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넘어진 안희정, 다시 뛸 수 있을까

기사등록 : 2017-03-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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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 급락... 10%대도 무너져
선명성 강조하지만 외적 변수없이는 반등 어려워

[뉴스핌=조세훈 기자] 야권의 심장인 호남지역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기상도가 악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그 어느 곳에서보다 거센 호남에서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이 민심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민주당 경선 1호 관문인 호남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선명성을 강조하는 한편 임기단축 카드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치며 반등의 활로를 찾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지사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기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한 의지' 발언 이후 호남 민심은 크게 요동쳤다. 20%를 웃돌던 안 지사의 지지율은 10% 밑으로 하락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의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은 3.1%p 하락한 9.1%였다. 반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각각 41.5%, 18.7%를 기록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호남은 안 지사 상승의 주된 동력이었다.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중도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았다. 야권의 대표성을 지닌 호남의 지지율 상승은 가파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탄핵 열망이 높은 지역 민심과 상충되는 '선한 의지'발언이 민심을 급격히 이탈케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 캠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호남은 민주당 경선 1차 관문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문 전 대표와 대등한 성적표를 받아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에서 반전 드라마를 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안 지사가 택한 카드는 선명성이다. 안 지사는 지난달 27일 사무금융노조와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와 진보 정치를 하자는 소신이 국정농단을 용서하자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은 제 본의가 아니다"고 했다. 노동권을 강조하며 노조의 오랜 숙원인 '노동법원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안도 받아들이며 문 전 대표와 차별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둡다. 외적 변수가 없이 자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본인의 주체적인 역량보다 다른 후보가 실수를 하는 등의 외부적 요인이 없다면 반등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탄핵 인용이 되더라도 메시지나 인적 구성 등 내적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지율 변동은 미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층엔 제약이 있는데 그 반사적 이익을 안희정 지사가 얻었던 것인데, 일련의 사건으로 이번에 매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한번 에너지가 떨어지면 다시 만들기 쉽지 않고 안철수 전 대표라는 경쟁자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은 안 지사에겐 분명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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