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포함한 북핵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지난달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동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뒤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던 백악관이 내부적으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내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해 군사력을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2주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인 K.T.맥파랜드는 주요 부처의 국가 안보 관련 관료들과 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맥파랜드 부보좌관이 전통적인 해법을 벗어나는 대응책까지 내놓을 것을 지시했다.
관료들은 2주에 걸쳐 고민한 해법들을 지난 1일 맥파랜드 부보좌관에게 전달했고, 관련 내용들은 보다 치밀한 검토와 수정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WSJ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대응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중국 정부에도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무기와 관련해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구두 발언을 통한 대응에 그쳤다. 그는 지난 1월 초 핵무기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트윗을 통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사일 발사 이후 그는 ‘북한이 커다란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지만 대응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WSJ의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과거에 비해 강경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일본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도쿄 소재 싱크탱크인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IA)는 미국이 북한에 군사 공격을 단행할 경우 일본이 아시아 지역의 충돌에 말려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미국이 북한과 회담을 가진 뒤 아시아 지역에서 발을 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JIIA는 전했다.
한편 앞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화상 회담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북한의 위협에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