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날 나란히 고점을 높였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행 세부안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은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연이어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58포인트(0.53%) 떨어진 2만1002.9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4.04포인트(0.59%) 내린 2381.9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42.81포인트(0.73%) 하락하며 5861.22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몰린 가운데 제롬 파월 이사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통해 고용뿐 아니라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가 0.4% 오른 가운데 금 선물이 1.4%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5%를 뚫고 오르며 금리인상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이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와 함께 전날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지미 창 록커펠러 앤코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하락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비관보다 낙관에 치우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이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를 주도한 재료들이 현실로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크 셀프 아이섹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듣기 좋은 발언일 뿐 구체성이 결여된 점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스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공모가 17달러로 기업공개(IPO)를 실시, 뉴욕증시에서 첫 거래를 개시한 스냅은 장중 약 50% 폭등했다.
반면 캐터필러는 연방 정부가 세무 보고 관련, 사무실 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 이상 급락했다.
크로거는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4% 선에서 하락했고,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도 14% 가량 폭등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 신청건수는1만9000명 감소한 2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 3월 이후 최저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4만5000건을 밑도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8만8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3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과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