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9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검은 최순실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인사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구속수사했다.
왼쪽 최순실 씨, 오른쪽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뉴스핌> |
특검은 앞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강요 및 사기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61)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뇌물죄 혐의 등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펼쳐왔다.
특검에 따르면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사익을 취하기 위해 문체부와 외교부 등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 자신의 사람을 심으려 했다. 측근이었던 차은택 씨의 추천을 받아 그의 외삼촌인 김상률 씨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은사인 김종덕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최 씨가 추천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는 사익을 취하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여러 곳에서 독점적으로 광고를 받으려 했다. 이를 위해 차은택 씨의 측근인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KT 임원으로 임명되도록 도왔고 이들이 광고 담당이 되도록 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KT로부터 70억 상당의 광고를 받았다.
또 측근인 김영수 씨를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의 대표이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김영수 씨는 최 씨의 형사법정에서 “허접하게 작성한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포스코 회장의 면접을 본 뒤 포레카 대표이사가 됐다”며 최 씨의 입김으로 포레카 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외교부 인사에도 개입했다. 정부의 미얀마 해외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기 위해 유재경 미얀마 대사를 추천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유재경 대사는 특검 조사에서 이를 인정하면서 최 씨의 면접을 보고 대사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김인식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과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도 최 씨의 도움으로 자리에 오른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