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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강세가 재개됐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아직 3월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3월 인상에 충분한 설득력을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5일(현지시각)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스코틀랜드의 독립 찬반 국민투표 가능성 역시 당분간 외환시장을 움직일 큰 요인들이다.
◆ 커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화는 2월 중 1.62% 절상되며 다시 강세가 재개됐다. 올해 첫 FOMC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제시하지 않으며 3월 인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지배적이었지만 월말로 가면서 다시 3월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탄탄한 경제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함께 3월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올해 첫 FOMC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꽤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인상을 언급한 데 이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CNN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게 됐다"며 "금리 인상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4%로 하루 전 35.4%보다 크게 높였다.
라보뱅크의 크리스 로런스 선임 전략가는 "점점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팩 뱅킹 코퍼레이션의 리처드 프라우로비치 외환 전략가는 "윌리엄스와 더들리 총재는 3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이것은 현재 강한 경제 지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한 달간 2.30% 절하됐다. 프랑스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로존에서 지속하고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하락했다. 특히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은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을 높이며 유로화 약세 폭을 키웠다.
다만 투기거래자들은 유로화의 하락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모습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한 주간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은 4만764계약으로 지난해 평균 8만2579만 계약보다 낮았다.
JP모간은 "미국에서 단일의 정치적 노이즈만 존재하던 외환 시장이 유럽과 미국 양쪽에서 정치적 노이즈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변했다"며 "유럽은 시장을 움직이는 정치 뉴스를 만들어 내는 곳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은 유로/달러 환율이 1분기 1.0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1.15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중앙은행 조치에 페소 안정, 스코틀랜드발 파운드 약세
멕시코 페소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 전망과 중앙은행의 200억 달러 헤지 프로그램 시행 계획으로 반등했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한 달간 뉴스핌이 집계하는 29개 통화 중 가장 큰 폭인 3.51% 절상됐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외환 애널리스트는 "이 프로그램은 초기 반응을 넘어 계속해서 페소를 지지할 수 있다"며 "전체 추세를 바꾸긴 힘들겠지만, 약세가 재개될 때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터키 리라도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루블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기대되면서 지난달에도 3% 가까이 상승했다.
스웨덴 크로나는 중앙은행인 릭스방크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지속했다. 릭스방크는 크로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됐다고 진단했다.
단스케방크의 스테판 멜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릭스방크는 이번 여름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8년 전에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 대비 크로나의 절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탈퇴를 추진하고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전망이 대두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2월 중 1.57% 절하됐다.
런던캐피털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이라는) 만일의 사태는 지금까지 파운드 가치에 크게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을 떠나는 두 번째 국민투표를 한다면 파운드 가치가 미 달러화와 유로 대비 근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