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6일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는 올해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계속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북한이 잠재적으로 미국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신문이 인용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 사회의 압력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미사일 개발 계획에 대한 투자 노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직까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4발에 대한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다. 발사 사실 확인 이후 미국 국무부는 규탄 논평을 내놓았고 한국과 일본은 동맹국에 대한 방어 의지를 재확인했다.
같은날 미국 NBC 방송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5발이었고 이 중 1발은 발사에 실패했다고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 1000km 비행 북한 미사일이 주는 '메시지'
일부 전문가들은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사정거리나 전력 면에서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4발이 약 1000km 넘게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발사는 기술의 미세조정에 방점을 뒀으며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성격이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고명현 연구위원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중요한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번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는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의 발사 추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변국들의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의회에서 "자주 국방 능력에 대해 더욱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개선돼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이번 발사는 북한이 "또 다른 위협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비판 논평을 내놓았지만 미국과 한국에 군사 훈련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향후 미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