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뷰티, 먹방에 이어 '집방'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이 살린 리모델링을 하거나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한번 사는 인생, 마음껏 소비하고 살자'는 욜로족(YOLO, You Only Live Once)이 등장하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국내 건자재업체인 KCC와 LG하우시스는 '쇼룸(Show room)' 형태로 자사 제품을 트렌디하게 연출해 고객들의 취향을 사로잡으면서도 시공, 사후서비스(AS)까지 책임지고 있다.<편집자>
신논현에 위치한 홈씨씨인테리어 서초 본점 <사진=KCC> |
지난 7일 오후 9호선 서울 신논현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홈씨씨인테리어 서초본점'. 150평 남짓한 1층 전시관엔 '오가닉(Organic)' '소프트(Soft)' '트렌디(Trendy)' 등 3가지 컨셉에 맞춰 침실과 주방, 욕실, 거실, 아이방 등을 다양하게 꾸며놓았다.
컨셉을 3가지로 구분한 것은 리모델링에 대한 고객 소비 패턴과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검정과 회색으로 구성한 트렌디는 20대 이상의 젊은 고객, 갈색톤의 오가닉과 밝고 화사한 소프트는 30~40대 이상이 즐겨 찾는다.
트렌디로 구성된 아이방에 들어서자 독특한 구성의 침대와 푸른 파스텔톤의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 KCC 홍보팀 관계자는 "인테리어 공사시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쇼룸(Show room)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방안을 둘러보며 뼈대를 구성하고 있는 창호와 바닥재, 벽지 등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홈씨씨인테리어 서초본점. 왼편 '오가닉' 오른편 '소프트'로 구성해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KCC> |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주방과 거실. 고객들의 질문도 가장 많고 구체적이다. 창호, 욕실을 비롯해 공사비 '탑3' 안에 드는 주방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취향을 많이 반영했다. 이곳에선 갈색톤의 기본 컬러와 화이트로 주방가구를 조합한 오가닉(왼편), 푸른빛이 도는 파스텔 색감이 눈에 띠는 소프트(오른편)가 한 자리에 있어 전문가가 아니어도 비교가 쉽다. 두 가지 모두 빌트인(가전을 내장시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인 것, 여기서는 빌트인 냉장고) 타입으로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일체감을 높였다.
방 곳곳엔 시공비와 부가세(VAT)가 포함된 견적비용이 게시돼있었다. 가격을 오픈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창호, 가구, 전기, 도배, 바닥공사 등 각 용도별로 공사비용을 가늠해볼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인테리어업체 보다 다소 높은 편. 대신 품질 높은 자재로 책임시공을 하겠다는 것이 KCC의 입장이다.
전시장 한 켠엔 견적과 디자인 상담을 하는 상담실이 따로 마련돼있었다. 방을 둘러본 뒤 디자인과 시공 상담을 원하는 고객은 상담표에 주거형태와 평형대, 예산범위를 적은 뒤 인테리어 플래너(IP)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상담은 리모델링 현장주소와 공사예정일에 따라 달라지는 데 공사가 3개월 내로 임박한 경우, 견적서와 함께 시공을 담당할 파트너업체를 배정한다. 실측을 마친 뒤 몇 번 수정을 거친 견적서가 나오면 최종 계약이 이뤄진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봄철 이사와 결혼을 앞둔 고객들의 발길이 지난달부터 부쩍 늘었다고 한다.
서초본점 황현주 플래너는 "한 번 상담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는 데 특히 3월 성수기엔 주말 고객이 많다. 지난 주말엔 밥 먹는 시간 30분을 제외한 시간이 모두 상담시간이었다"며 "신혼부부, 중장년 등 고객층도 다양하고, 선호하는 디자인과 비용도 모두 다른데, 자사 제품 선택과 실제 시공까지 연결하는 데 고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 '지인스퀘어' 2층 전시장 <사진=LG하우시스> |
LG하우시스도 3월 인테리어 성수기로 몰려오는 고객들을 맞고 있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LG하우시스의 '지인스퀘어'는 510평 규모, 3개층의 건물로 지난 2014년 초 문을 열었다.
각종 인테리어 자재들이 집합돼있는 2층으로 올라서니 바닥재과 벽지를 알록달록하게 구성한 공간들이 바로 눈에 띠었다. 벽지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는 디자인이나 패턴에 입체감을 준 자재들이 다양하게 선호된다.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바닥재 체험존에선 망치로 직접 바닥을 두드려 일반 바닥재와 성능을 비교할 수 있다. 습도조절이 가능한 벽장재인 '숨타일' 제품존에선 분무기로 물을 뿌릴 때 바닥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수분이 스며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숨타일은 황토 소재로 만들었는데 비로 습도가 높아지면 20%의 제습 효과가 있다. 반대로 습도가 낮은 겨울철엔 가습기 역할을 해 한 번 시공으로 사계절 활용도가 높다. 가로 1m 세로 1m 크기에 가격은 10만원이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형 창문인 '스마트 윈도우'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리모콘으로 창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외부 침입 시 자동으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또 불투명 필름을 장착해 필요에 따라 창문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백민경 지인스퀘어 실장은 "평상시 방문 고객은 하루 50~60명 정도이며, 최근엔 100명 정도로 늘었다"면서 "가정용과 상업용 자재를 같이 전시하고 있어 일반 고객 뿐 아니라 건설사, 설계사무소,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잦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