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하지 않을 뜻을 밝힌 가운데 주요 증시가 대부분 보합권 이내에서 상승했다.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면서 보험과 은행 등 금융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유로존 <출처=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전날보다 0.31포인트(0.08%) 소폭 오르며 372.89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1.08포인트(0.09%) 상승한 1만1978.39에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가 19.65포인트(0.27%) 떨어진 7314.96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1.03포인트(0.42%) 상승하며 4981.51을 기록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시중은행에 대한 예금금리 역시 마이너스 0.4%로 유지했다.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유로존의 경기 하강 리스크가 예전만큼 뚜렷하지 않다”며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주시하겠지만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확대해야 할 여지가 낮다”며 “이번 회의에서 은행권에 대한 장기 저리 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책 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아비바가 6% 이상 랠리하는 등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초 소재 섹터는 3% 이상 급락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완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관련 종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4.6% 밀렸고, 글렌코어 역시 3% 이상 떨어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네덜란드 화학 업체인 악조 노벨은 미국 경쟁사인 PPG의 22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3% 가량 폭등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ING의 카스텐 버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ECB가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 동시에 매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대선 이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탄탄하게 유지될 경우 소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