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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웹드라마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裏桃花, 이하 삼생삼세)가 300억뷰를 돌파하면서 드라마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삼생삼세 흥행은 관련 종목 주가상승, 캐릭터 마케팅과 관련 산업을 견인하며 사회현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오는 8월에는 삼생삼세 영화도 개봉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1월 웹드라마 삼생삼세의 클릭수가 300억뷰를 돌파했다. 1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방영 30일만에 중국 웹드라마의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2월 28일 마지막 58편이 방영된 다음날 세운 기록으로, 팬들은 마지막회 방영과 함께 300억 진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삼생삼세 흥행을 함께 기뻐했다.
◆ ‘교류화폐’ 삼생삼세 신드롬
중국 네티즌들은 삼생삼세를 ‘교류화폐’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드라마를 안보면 사람들과 대화가 안되는 반면, 삼생삼세를 조금이라도 먼저 본 경우 그룹 내에서 먼저 발언권을 얻을 수 있고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삼생삼세 300억뷰 돌파 기념 포스터 <캡쳐=바이두> |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너무나 뻔한 남녀의 사랑얘기여서 안 보려고 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물론이고 직장동료, 엄마, 할머니까지 삼생삼세 얘기뿐인데 어쩔 수가 없다. 보다 보니 또 재밌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삼생삼세는 백호족(白狐族) 여신 백천(白淺)과 천족(天族) 태자 야화(夜華)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로,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백천은 요괴를 봉인하면서 기억을 잃고 야화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모함을 당해 자살을 시도한다. 백년 뒤 다시 만난 이들은 백천의 기억을 되돌리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삼생삼세는 이 줄거리 안에 다양한 인물들을 넣어 갈등관계를 만들고 주인공들을 힘들게 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작에는 화처미디어(華策影視 300133.SZ) 자싱촨메이(嘉行傳媒) 싼웨이훠원화(三味火文化)가 공동 참여했고, 린위펀(林玉芬)이 감독을 맡았다. 린 감독은 드라마 ‘보보경심(步步驚情)’, ‘화천골(花千骨)’을 흥행시킨 유명 배우인데다, 삼생삼세의 원작 웹소설이 이미 인기를 끈 상태여서 방영 전부터 네티즌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주인공 양미(楊冪)와 자오요우팅(趙又廷)은 원래 유명 배우는 아니었으나, 이번 삼생삼세의 성공으로 인기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남자주인공 자오요우팅은 2월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드라마 시상식 품질성전(品質盛典)에서 올해의 우수연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흥행으로 화처미디어 주가는 1달새 8%넘게 올랐고, 투자자들은 신삼판에 등록됐지만 거래중지 상태인 자싱촨메이에 투자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인기 데이트코스, 관련 상품도 출시
삼생삼세가 소위 ‘대박’을 치면서, 타오바오(淘寶) 웨이보(微博) 어러머(餓了麽) 등 온라인 플랫폼들도 배경화면을 삼생삼세로 교체했다. 삼생삼세의 주인공 또는 삼생삼세의 복숭아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이용해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동영상 플랫폼 요우쿠투도우(優酷土豆) 아이치이(愛奇藝) 텅쉰스핀(騰訊視頻) 등도 삼생삼세를 메인 화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삼생삼세의 인기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베이징 지하철 4호선 삼생삼세 전용칸과 버스정류장 사진 <사진=바이두> |
베이징 지하철 4호선은 한 열차칸을 삼생삼세 전용칸으로 꾸몄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사진 안 찍을 사람들은 다른 칸에 타라”며 서로 밀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시단(西單) 지하철역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지하철역을 삼생삼세 복숭아나무로 꾸며 새로운 데이트코스로써 인기를 끌었다.
원작 웹소설 ‘삼생삼세십리도화’은 출간 직후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또한 복숭아음료, 복숭아 과자 등 복숭아 관련 음식들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삼생삼세 배경과 비슷한 느낌의 수묵화, 복숭아꽃을 배경을 사용해 적극적인 광고에 나서고 있다.
삼생삼세 테마 화장품도 출시됐다. 중국 화장품회사 즈우이셩(植物醫生)은 삼생삼세마스크팩을 출시했고, 삼생삼세 미백화장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삼생삼세의 주인공 양미와 자오요우팅이 드라마에서 입었던 옷을 자선경매에 내놓으며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삼생삼세 영화도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특히 중국 국민여신으로 불리는 유역비와 양양이 주연 배우로 캐스팅되어 네티즌들의 ‘삼생삼세앓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생삼세 드라마의 재방송이 앞으로도 이어지면서 뷰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