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북한과 곧 공식회담을 열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자국 거주 말레이시아인들에 대한 억류 조치를 발표하고 말레이가 같은 조치로 응수해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다시 양국 간에 대화를 통한 해결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 <사진=위키피디아> |
12일(현지시각) 데일리뉴스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과 수일 내 공식 회담을 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아니파 장관은 "사전에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 관리들과 3차례 비공식 면담을 했다"면서 "양측 정부가 공식 면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9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은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들을 데려오기 위한 작업이 다 됐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 억류된 북한 주민은 약 1000명으로 추정된다.
김정남 시신의 북한 인도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시신을 북측에 넘기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니파 장관은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시신을 필요 이상으로 보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결국에는 (북한) 정부든 가족이든 누군가에게 시신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공식회담 장소로, 당사국인 말레이와 제3국인 중국에서의 개최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