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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부실자산' 글로벌 큰손 중국 NPL 눈독

기사등록 : 2017-03-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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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대형 사모펀드 中 부실자산 투자 활발
중국 기관도 부동산 NPL 시장 낙관 적극 가세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0일 오후 3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올해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고 있는 부실 자산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의 중국 부실채권 투자가 늘고 있고, 중국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관련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중국 정부도 부실 자산 문제 해결을 위해 부실채권 투자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중국 기관 및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회사 론스타(Loan Star)와 홍콩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최근 중국의 부실채권(NPL)에 투자했다. 해외 펀드회사가 중국 현재 기관투자자와 협력 없이 단독으로 중국 NPL에 투자한 첫 사례다. 투자 규모는 5000만~6000만달러로 수준이다.

론스타는 이미 중국 창청(長城)자산관리공사와 부실채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창청자산관리공사는 둥팡(東方),신다(信達),화룽(華融)과 함께 중국의 4대 AMC 중 하나다.

외자의 중국 기관투자자 협력을 통한 중국 부실채권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오크트리캐피털(Oaktree Capital Management)은 지난 2013년 중국 신다(信達)자산관리공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부실채권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오크트리캐피탈이 중화지역 부실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60억달러 이상이다.

또 다른 미국의 사모펀드사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도 지난해 중국 둥팡(東方)자산관리공사와 손을 잡았다.

◆ 부실채권 시장 주도권, 정부에서 시장으로 전환 

외자가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의 부실채권 투자 시장은 ▲ 중국의 부실자산 증가세 지속 ▲정부의 부실자산 처리 가속화 ▲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 위기 등으로 앞으로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도 관련 시장 활성화를 통한 부실자산의 증권화, 부실채권 거래 시장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부실자산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수년간의 정부차원의 조치에도 부실자산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 부실채권 잔액은 2016년 말 기준 1조5123억위안으로 20개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 은행 금융기관의 장부외 신용대출 수치는 은감회의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시중의 부실자산 규모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부실채권 투자에 국내외 자본이 유입되는 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 외에도 투자 시장 분위기의 전환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적어지고 시장의 자유로운 거래 시스템이 형성되고 있는 것.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부실자산 문제 처리에 나선 것은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중국은 4대 AMC 회사를 설립했고, 한동안 정부주도의 은행 부실자산 처리가 진행됐다.

그러나 2005년을 기점으로 부실채권의 상업화가 빨라졌고 시장 주도의 부실채권 거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 양회에서도 부실자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처리해야 할 급선무로 꼽혔다. 5일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부실자산, 부도채권, 그림자 금융, 인터넷 금융의 4대 리스크 누적 위험 분야를 발표했다. 올해 중국이 금융시스템 개혁의 방점이 부실자산 등 리스크 축소에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몇 년 중국 정부도 정부 주도가 아닌 상업은행이 자본시장 시스템을 통한 부실자산 처리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방정부의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출자전환 제도를 부활시킨 것도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은감회는 산시(陝西), 칭하이(青海), 헤이룽장(黑龍江), 저장(浙江)과 상하이(上海)의 AMC 설립을 인가하는 등 부실채권을 전담할 배드뱅크도 확대해나고 있다. 

◆ 부동산 시장 침체, 경제성장 둔화로 부동산 NPL 각광 

부실채권 투자 가운데서도 중국 내 주류 자본이 주목하는 분야는 부동산이다. 

중국의 신타이캐피털(信泰資本) 창업자 겸 파트너인 펑강(蓬鋼)은 "현금 자산 부족으로 대출을 값지 못해 저당 매물로 나오는 부동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부실채권 시장에서 부동산 채권이 새로운 인기상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실채권 상품의 80% 이상이 대출 담보물로 저당잡힌 부동산으로 과거와 달리 자산 품질이 상당히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대출 담보물 가운데 90%가 공장, 호텔과 같은 부동산으로 투자자의 가치 재창출 전략에 따라서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외자의 중국 부실채권 투자 수요 확대에 대해 펑강은 "부실채권 투자를 하려면 현지 법률를 잘 알아야 한다. 또한 중국의 투자 시장은 과거에 비해 투명성이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장이 선진시장과 달리 성숙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외자가 단독 투자하기보다는 중국 현지의 경험이 많은 투자자와 협력할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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