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자유한국당 경선룰 확정을 두고 당내 대선주자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오는 29일 실시될 본경선까지 추가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의 이같은 특례규정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대선주자인 안상수, 원유철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광림 경선관리위원장과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안 의원은 이자리에서 "예외규정(추가등록)을 빼든지, 아니면 추가등록 기간을 예비경선일인 17일 이전까지로 해 모든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전 논설위원은 당이 정한 대선 후보 경선룰에 대해 '새치기 경선'이라고 반발하며 경선 불참 의사를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전 논설위원은 "새치기 경선, 특정인 위한 특례 규정과 100% 여론조사 경선이 바뀔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에 경선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안상수 의원 <사진=안상수 대선 캠프> |
자유한국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16일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는 경선룰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17일에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을 실시한 뒤, 18일 본경선에 참여할 3명의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다만 본경선이 치러질 오는 29일까지 추가 후보 등록을 받을 수 있다는 특례규정을 뒀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경우 공직자로서 대선 날짜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돼 대선에 뛰어들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셈이다. 또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 전 대표에게도 길을 터줬다.
이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 등 기존 대선주자들은 경선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인명진 비상대책위 위원장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한편, 이날 조경태 의원이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의 대선주자는 총 6명이 됐다. 당내에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