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방산부문 인수 주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거론되는 인수후보들은 한결같이 '관심없다' '여력이 안된다'라며 인수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방산업계에서는 매출 1조원이 넘고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어 실제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희망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산기업인 한화와 LIG넥스원 등이 대우조선 방산부문의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후보로 나온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군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 1조1300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알짜다. 방산 사업을 하고 있는 조선사들이 수익성 보다는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특수선을 만드는 반면, 대우조선 방산부문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것도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한화테크윈을 통해 두산DST를 인수했다. 때문에 대우조선 방산부문 인수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 측은 인수 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대우조선 방산 부문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LIG넥스원 측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LIG넥스원 홍보실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이 연초 인수의사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매물로 나오면 검토할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IG넥스원은 매물로 나오면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두산DST 인수전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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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 인수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방산사업부가 대우조선 방산 부문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 현대중공업이 직접 인수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선업계 전반이 좋지 않아 인수 여력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방산사업 자체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인수가능성은 가장 희박하다.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것 역시 인수전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조선3사에 묶여서 이야기가 나온 것일 뿐 삼성중공업이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