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내달 1일 사업분할을 앞둔 현대중공업이 2021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보다 34.2%, 90.5% 높은 수준이다. 분할되는 회사들도 글로벌 탑5를 목표로 수익창출에 나선다.
15일 현대중공업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사업분할 배경과 경쟁력,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IR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인영 기자> |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안을 가결한 바 있다. 4개회사 이름은 각각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다로, 각 분할법인은 기존 조선업 중심의 의사 결정체계에서 벗어나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경영체제를 갖춘다.
분할 후 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7조3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6.1%에서 95.6%로 줄어든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현대중공업은 1위 조선사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배구조는 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출자관계가 정리된다. 지주회사는 그룹의 중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자회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사업에만 집중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로서 자회사 지분 요건(지분율 20%)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존속), 일렉트릭, 건설기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방법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 추가 주식 매수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이며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취득 시 모든 주주들에게 공평한 참여기회가 보장되는 공개매수 방식을 적용한다.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 앞으로 중전기기 사업에서 풀라인업을 갖추고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IT 시장에 적합한 신규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까지 매출 현대중공업 20조, 현대일렉트릭 5조, 현대건설기계 5조, 현대로보틱스 5000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 5000억, 5000억, 550억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이날 권오갑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술과 품질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사업이 독립경영을 통해 관련업계 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판교 R&D센터를 준비해 3년 후면 모든 기술자들이 입주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역량을 모아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품질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은 오는 30일 거래정지되며 4월 1일 3개법인이 새롭게 설립된다. 현대중공업 및 신설회사 주식은 5월 10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