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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고민’ 깜박이는 신호등...건너 말어, 중간에 서?

기사등록 : 2017-03-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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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6차로 이상 도로 중 통행 빈번해야 보조장치 설치
보행자 교통사고 줄이기 위해 '잔여시간표시기' 도입
서울시 "도형형보다 인식성 뛰어난 '숫자형' 늘리는중"
<사진=뉴시스>

[뉴스핌=김규희 기자]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증가추세다. 2013년도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2명으로 칠레, 터키에 이어 OECD국가 3위에 해당한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매년 증가해 2015년에는 10명 중 4명(0.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중심 교통신호 개편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횡단보도 신호등은 대부분 점멸 신호등이었다. 신호 시간 중간 즈음부터 깜박이다 꺼졌다. 엄밀히 말하면 보행 시 초록불이 깜박이면 신호가 바뀔 수 있으니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신호가 깜박이는 순간에도 무리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일쑤였다.

지금도 왕복 6차로가 되지 않는 길에는 점멸형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동대문구에 사는 김현지 씨는 “신호가 깜박여서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서 있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실망한 적이 많았다"며 "깜박이면 일단 뛰고 본다”고 말했다.

역삼각형 모양의 '도형형' 잔여시간표시기 신호등

 ◆ ‘도형형’ 잔여시간표시기의 등장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바뀌어 사고나는 경우가 없도록 신호등에 보조장치가 설치됐다. ‘잔여시간표시기’는 남은 시간을 알 수 있게 했다. 보행자가 이번에 건널지, 다음 신호를 기다릴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린이, 노약자들의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도형형’ 잔여시간표시기가 설치됐다. 초록색 역삼각형 모양이 꽉 차있다가 하나씩 사라지며 잔여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경찰청은 잔여시간표시기를 설치 및 관리하기 위해 표준지침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왕복 6차로 이상 도로 중에서 보행자 통행이 빈번하고 보행자 횡단사고가 잦은 횡단보도에 설치한다. 단 왕복6차로 미만의 도로라도 교통안전상 부득이 설치할 필요가 있을 경우 관할 경찰서 교통규제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두고 있다.

◆ 한 눈에 들어오는 ‘숫자형’ 잔여시간표시기

도형형 잔여시간표시기가 도입됐지만 횡단보도는 여전히 미취학아동들과 시야가 어두운 노인들에겐 여전히 위험했다. 더욱 직관적이고 인식하기 좋은 숫자형이 도입됐다.

서울시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잔여시간표시기 도입 초기에는 도형형만 사용했다”며 “이후 불편하다는 의견이 접수돼 숫자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깜박거릴 때마다 숫자가 바뀌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나 눈이 침침한 분들에게 인식성이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횡단보도 숫자형 잔여시간표시기는 직사각형 신호등에 숫자가 큼지막하게 뜨도록 설계됐다. 큰 숫자부터 시작해 0이 되면 신호등은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전체 횡단보도 신호등 1만9835개 중 잔여시간표시기는 절반 가량이다. 도형형이 5828개, 숫자형은 4095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도형형과 숫자형 설치 기준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했다. 경찰청에서 잔여시간표시기 설치 협조 의견을 보내오면 담당자가 판단해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신호시설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식성이 뛰어난 숫자형 보조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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