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과 관련해 가능한 신규 자금을 조성해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추가지원 시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손실분담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기본적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손실분담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즉,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라는 의미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약 24조원 가량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 국책은행 여신이 20조원을 차지하고, 나머지 4조원 가량이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여신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은, 수은은 물론 시중은행 회사채 등 전부를 포함하는 것으로, 그래야 돈을 더 투입하더라도 명분이 생기고,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며 "단순히 살리기 위해 돈을 집어 넣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21일 44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조 2900억원과 기업어음 2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은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2015년 10월 지원받은 4조2000억원도 거의 집행을 완료, 현재 4000억원 정도만 남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손실분담 내용을 논의 중"이라며 "국책은행 자본확충은 지원방안 내용에 따라 정해질 것인데, 자본확충펀드 얘기는 없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