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에 주식과 달러 등 금융시장 역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금값이 강한 랠리를 펼쳤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에 압박을 받았던 금 선물이 2%를 웃도는 상승 열기를 토했다.
금 <출처=뉴시스> |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6.40달러(2.2%) 급등하며 온스당 1227.1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값 상승 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산됐던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연준이 전날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편 올해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이상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매파 목소리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연준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의사를 밝히자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 베팅에 적극 나섰다.
싱크마켓의 나임 애슬람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조심스러운 금리인상을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금값이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며 “전날 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온건했다”고 전했다.
이날 런던에서 금 선물은 장중 온스당 1234.06달러까지 뛰었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1억87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문 기준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럽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금값의 상승 탄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소재 차이나 포스트 글로벌의 에비 램프루 유럽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금이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저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