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담에 중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일정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뤘지만 주가는 좁은 보합권에 갇힌 등락을 연출했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 역시 한산했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93포인트(0.10%) 하락하며 2만914.6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3.13포인트(0.13%) 완만하게 내린 2378.2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24포인트(0.00%) 소폭 오르며 5901.00에 거래됐다.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미국과 독일 정상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 공동 기자회견을 지켜본 외신들의 평가다.
환율과 관세 등 세부 사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무역의 공정성을 부각시켰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역이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예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들은 자신들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메르켈 총리는 GDP의2%를 국방 예산에 할애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투자자들은 국제 무역의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주요국들의 논의와 마찰 해소가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이뤄질 것인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회의 결과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재료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거래가 무척 조용하고, 주가 역시 좁은 박스권에 묶인 양상”이라고 전했다.
애덤 새런 50 파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주가 밸류에이션과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한계 수위까지 고조된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이 패닉 매도보다 패닉 매수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이는 강세장의 막바지 국면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섹터별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금융주가 내림세를 보였고, 생명공학 섹터 역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 가량 하락한 가운데 암젠이 콜레스테롤 치료제 실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 급락했다.
반면 어도비와 티파니는 실적 호조를 근거로 각각 4.7%와 2.7% 뛰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7.6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97을 웃돌았다.
2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틸리티가 5.7% 감소했을 뿐 제조업 생산이 0.5% 늘어나며 6개월 연속 증가 추이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광산업 생산이 2.7% 증가했고, 자동차 및 부품과 비즈니스 및 건설 장비 생산 역시 각각 0.8%와 1.3%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