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친(Steven Terner Mnuchin)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환율조작은 없다"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독일 바덴바덴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계기로 이날 한·미 재무장관간 면담을 실시했다. 유일호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2일 므누친 장관 취임 축하 통화를 통해 양자면담을 약속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독일 바덴바덴을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17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유 부총리는 이번 면담을 통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와 환율 등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전달했다.
우선 최근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인구구조 변화, 저유가 등 구조적·경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되, 급변동 등 예외적 상황에서 양방향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한다는 우리 환율정책 원칙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의 설명에도 므누친 장관은 잘 알겠다고 반응했으나 수긍에 이르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시간도 10여분에 불과했으며, 환율조작국 지정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같은 민감한 현안도 다뤄지지 않았다.
유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은 오는 4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등을 통해 양자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