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30여종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신제품 중 절반 이상을 '나노셀 TV'로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나노셀 TV'는 편광관에 1나노미터 크기의 물질을 입혀 화질을 높인 제품이다. 빛의 파장을 나노 단위로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원리다.
회사측에 따르면 LCD 패널 위에 편광판과 각종 회로 등을 결합하면 TV에 조립할 수 있는 모듈이 나온다. 곧,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필요 없이 편광판만 나노셀 기술 적용 제품으로 바꾸면 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
이론상 현재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나노셀'로 전환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팀 부장은 "2세대 LCD TV가 QD시트를 사용한 방식이라면 나노셀 TV는 3세대 제품"이라며 "퀀텀닷보다 나노셀이 앞선 기술인 이유는 QD시트의 경우 광원 색깔에 따라 2~12나노미터의 크기를 갖는 데 비해 나노셀은 1나노미터로 균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사용한 나노물질은 빛을 흡수하는 특징이 있어 기존 LCD TV 보다 더 정확한 검은색을 구현하고 주황색 등 혼합색을 더 정교하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노셀은 가장 진화한 LCD 기술"이라며 "나노셀 기술 적용한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나노셀 TV'의 또다른 장점으로 '시야각'을 꼽았다. LCD TV의 경우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나노셀 TV는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도 옆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 정확도에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강경진 LG전자 TV화질팀 연구위원은 "거실 한쪽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TV를 보거나 소파에 누워서 TV를 볼 때도 정면과 동일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며 "TV 화면 빛 반사량도 기존 제품 보다 3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동시에 "조사 결과 정면에서 소비자의 58.7%가 15도 이상 벗어나 TV를 시청하며 30도 이상 벗어나 시청하는 비율도 24.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나노셀 TV보다는 상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는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고 반사율이 1% 미만이라는 점에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