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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주주 달래기 나섰다...'M&A거절 후유증'

기사등록 : 2017-03-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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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유니레버가 부진한 소매점포망을 축소하고 특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유니레버가 크래프트하인즈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자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다음달에 소매점포망 매각이나 특별 배당 시행 등 주주들의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블룸버그>

지난주 번스타인(Berstein)의 조사 결과, 유니레버가 크래프트하인즈의 143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주주들의 의견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절반이 그래프트하인즈의 인수 제안을 재검토 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비록 영국 정부 측이나 일반 여론이 그래프트하인즈에 인수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만 경영자로서는 주주들의 요구에도 응해야 하기 때문에 유니레버 CEO 폴 폴만은 두가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라(Flora)와 스톡(Stork) 상표를 가지고 운영 중이지만 성과가 좋지 않은 소매점포망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첫번째 방안이다.

사모펀드 CVC, 베인 캐피탈 등이 이 소매점포망 사업을 약 74억달러 사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크래프트하인즈도 유니레버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이 부문을 사들이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방안은 1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서 신규사업을 사들이고 주주에게 1회성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유니레버는 두가지 방안을 모두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자국의 소중한 기업들이 헐값에 팔려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런던시티 금융서비스장관 폴 마이너스 경은 영국 총리이 영국의 소중한 기업들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기고했다.

마이너스 경은 "정부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주요 기업들이 외국으로 헐값에 팔려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BHS 그룹이 영국의 마크 앤 스펜스(Marks&Spencer) 인수를 시도할 당시 마크앤스펜스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 인수를 거절한 바 있다.

올드뮤추얼글로벌인베스트스(Old Mutual Global Investors)의 CEO 리차드 벅스톤도 "단기적 성과의 압박에 굴복하면 안 된다"며 유니레버 CEO 폴만을 지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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