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비상 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런던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시점에 맞춰 고객 서비스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 삭스는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기 앞서 수 백명의 직원을 런던에서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런던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기반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속될 것인지 불투명하고, 이 때문에 협상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노드 골드만 삭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비상 대책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유럽 지역의 직원들을 충원하는 한편 런던 인력을 일부 이전시킬 계획이다. 또 앞으로 18개월 사이 인프라와 기술 부문의 투자를 단행해 브렉시트가 완료되는 시점에 유럽 지역의 고객 서비스가 온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골드만 삭스의 영국 직원은 약 6000명에 이른다. 이 밖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런던 직원을 어느 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인가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 브렉시트 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년간의 협상이 개시되는 셈이다.
이미 메이 총리는 EU의 단일시장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주요국과 개별적으로 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노드 대표는 이와 관련해 “브렉시트 협상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기존의 비즈니스 협정에 동의할 것인지 여부이며,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상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다만 최종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