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전 세계 미술품 거래가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경매 행사<사진=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각) UBS 그룹과 아트 바젤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술품과 골동품 거래가 1년 전보다 11% 감소한 56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의 7% 감소 폭을 웃돈 것으로 미술품 거래는 2013~2014년의 증가분을 모두 되돌렸다.
경매를 통한 미술품 판매는 26% 감소한 2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후·컨템퍼러리 미술 작품 경매는 18% 줄어든 56억 달러였으며 현대미술은 43% 급감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상파 작품 경매는 31% 줄어든 13억 달러였다. 100만 달러가 넘는 초고가 미술품 판매는 34% 감소했다.
소더비와 크리스와 같은 주류 경매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42%에서 지난해 38%로 낮아졌다.
미국 시장은 전체 거래에서 40%를 차지했으며 이어 영국과 중국이 각각 21%, 20%였다. 중개인과 갤러리 판매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였다.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포함하는 대작가 작품 판매는 5% 증가한 14억 달러로 인상파 미술품 판매를 앞질렀다. 온라인 판매는 4% 증가한 49억 달러로 전체 시장에서 9%를 차지했다. 이 중 대부분은 5만 달러 미만의 작품이 차지했다.
아트이코노믹스의 창업자인 클레어 맥앤드루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술품 시장에 꽤 어려운 한 해였다"면서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맥앤드루 창업자에 따르면 미술품 판매자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움츠러든 모습이다. 반면 구매자들은 예술품 시장이 다른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고 보고 있다.
일부 긍정적 변화도 감지된다. 크리스티는 지난주 뉴욕에서 3억3280억 달러어치의 아시아 예술품을 판매했다. 당시 13세기 중국 작품은 4900만 달러에 판매돼 아시아 외 지역에서 판매된 최고가의 중국 미술품으로 기록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