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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의 진화①] “둘만의 로맨틱이 좋아” 시끌벅적 질색

기사등록 : 2017-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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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 않고 부담되지 않는 프로포즈
女 65% “전망 좋은 식당이나 호텔 최적”
드라마나 영화 속 공개 프러포즈 ‘글쎄’
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황유미 기자] "프로포즈는 꼭 받고 싶죠. 평생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 다른 점은 노력해서 맞춰가겠다는 약속 정도면 될 것 같아요."

"거창할 필요 없어요. 그냥 분위기 좋은 곳에서 조용히 반지 정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공개 프로포즈는 싫어요."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윤지(여·32·학원강사)씨의 프로포즈에 대한 의견이다.

'결혼'의 계절이다. 결혼 준비에 있어서 수많은 절차가 있지만 그 중에서 신랑과 신부들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프로포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6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8%가 프로포즈의 필요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해야 한다"고 답했다. 둘만의 특별한 의미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92%로 압도적이었다.

허례허식, 겉치레라는 비판도 있지만 아직까지 프로포즈는 두 사람이 만나 인생을 함께 가기로 청하고 약속하는 과정으로 연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프로포즈 방식이 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혼여성들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단 둘만'의 프로포즈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와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과거 야구장, 공원 등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프로포즈가 각광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고의 프로포즈'로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둘만의 프로포즈'가 꼽혔다. 응답자의 34%가 해당 프로포즈를 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31%가 '멋진 호텔에서 촛불과 함께하는 프로포즈'를 선택했다. 역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 것이다.

최악의 프로포즈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33%가 '사람 많은 곳에서 하는 공개 프로포즈'를 꼽았다. '세레나데 프로포즈' 역시 21%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프로포즈로 확인됐다.

김민정(여·28·회사원)씨는 "어렸을 때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본 공개 프로포즈 받아보고 싶었는데 막상 결혼할 때가 되니 조용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며 "남자친구에게도 시끄럽지 않은 프로포즈가 좋다고 강조하는 중"이라고 했다.

2004년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위해 손님들이 가득한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며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렀던 장면은 당시 미혼 여성들에게 '받고 싶은 프로포즈'로 손꼽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혼 여성들 중 공개 프로포즈를 꺼려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타인들이 지켜보는 공개 이벤트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3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진(여·30)씨는 "원래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공개 프로포즈는 좀 부끄러울 것 같다"고 답했다.

가연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여성들이 로맨틱한 분위기의 프로포즈를 선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음식 속 반지 같은 프로포즈에는 진부함을 느끼는 것 같았고, 세네라데나 공개 프로포즈에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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