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 여부와 기부금 집행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SK텔레콤 주총 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기부금 문제는 이사회를 통해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임 박정호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은 모두 무리없이 통과됐다.
SK텔레콤은 24일 33기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의장은 SK로 자리를 옮긴 장동현 전 SK텔레콤 사장이 맡았다.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24일 서울 중구 SK T타워 4층 수펙스(SUPEX)홀에서 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1월 취임한 박정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에게 6만6504주(약 16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사내이사였던 조대식 SK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노조의 목소리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노조는 주총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발언권을 신청했다.
전환희 SK텔레콤 노조위원장은 인적분할 문제와 스톡옵션 범위 확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 위원장은 "소수주주 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적분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적 분할에 검토 중인지 궁금하다. 고용 안정을 저해하는 내용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질의했다. 또한 스톡옵션 범위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임직원 1인에게 부여할 수 있는 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5000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주총 의장을 맡은 장동현 대표(현 SK 대표이사)은 "지난해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에 대해 어떤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스톡옵션 확대에 대해 장 대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했고 주주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것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의 제기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안건 처리 과정에서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사외이사에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과 안재현 KAIST 경영대 책임교수를 재선임 했다. 휴렛팩커드(HP)와 구글 연구원 출신의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기술 대학원 부교수는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감사위원에는 이재훈·안재현 사내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SK텔레콤 노조원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SK텔레콤도 지난 국정농단 사태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 중심에 이재훈·안재현 이사가 있었는데 이들이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사장은 "기부금은 수펙스 협의회에서 결정하는 구조로 SK텔레콤은 해당되는 분담금 만큼 지급해 일방적으로 할 수 없었다. 따라서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결격 사유가 없으며 기부금 문제는 제도적으로 보완했으니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서 10억원 이상 기부 시 이사회를 거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7조 918억원, 영업이익 1조 5357억원, 당기순이익 1조 6601억원의 2016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