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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의학용 마리화나 규제 완화에 관련주 '고공행진'

기사등록 : 2017-03-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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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산업 불구 추가 성장 잠재력에 투자금 유입 지속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 정부가 최근 들어 의학용 마리화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련 주식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호주에서 기업들의 마리화나 재배와 생산, 의학용 마리화나 연구 등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올해 들어서만 관련주들은 136%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글로벌 마리화나 경쟁 기업들의 주가 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폭 21%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같은 기간 호주 증시 S&P/ASX 200 지수 상승폭이 1%에도 못 미친 것과도 대조적이다.

◆ 호주 마리화나 산업, 성장 개시

<출처=블룸버그>

호주의 마리화나 산업은 미국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주의 절반 이상이 의학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다. 반면 호주에서는 퀸즈랜드주만이 전문 의료진이 기존 의약품에 대한 반응이 없는 환자에 한해 마리화나 관련 상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최근 의료용 마리화나 수입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관련 산업도 추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드니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에 대한 초기 수요는 연간 1억호주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0년 내로 마리화나 관련 제약업체들이 주류로 떠오른다면 수요는 3억호주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이는 미국의 마리화나 산업 규모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모간파이낸셜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의 마리화나 산업 시장은 21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 마리화나 규제, 더 풀릴 것으로 예상돼

호주의 경우 의학용 마리화나 관련 규제가 앞으로 더 풀릴 것으로 보이는데, 레드리프 증권 최고경영자(CEO) 존 아타나시우스는 5년 내로 마리화나가 처방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에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마리화나 재배에 필요한 온실과 전구장치를 개발하는 하이드로포닉스(Hydroponics)는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이미 공모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모집된 상태다.

중국 약초 추출 전문 업체로 의학용 마리화나 부문으로 사업 포커스를 옮기겠다고 공언한 스템셀 유나이티드(Stemcell United Ltd.)는 이달 500만호주달러가 안 되던 시가총액을 한 때 1억5000만호주달러까지 불리기도 했다. 현재 업체의 시가총액은 9200만호주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뿐만 아니라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 된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MMJ피토테크(MMJ PhytoTech Ltd.)는 올 들어 주가가 191% 뛰었고, 또 다른 의학용 마리화나 업체 오스칸그룹홀딩스(Auscann Group Holdings)는 상장 이후 207%가 급등했다.

피크자산운용 담당이사 니브 데건은 “시장이 호주의 마리화나 산업의 상방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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