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운드는 당분간 매도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노무라가 강조했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노무라는 투자자 노트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고 브렉시트 논의를 본격 시작하면 파운드화는 변동성 구간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파운드 악재를 상쇄할 만큼 호재가 충분하지 않다며, 악재와 호재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을 때 파운드 매수를 생각해 보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노무라가 가장 우려하는 악재는 하드 브렉시트로, 영국이 EU와 어떠한 합의안도 도출하지 않은 채 탈퇴 수순을 밟는 경우다. 이 경우 무역과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고조될 전망이다.
영국의 대외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파운드에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노무라는 최근 영란은행(BOE) 관계자들이 매파적 신호를 다소 보내긴 했지만 BOE가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며 파운드화 저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는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 위로 올라가는 것을 방임하는) 인플레이션 오버슈팅만으로는 BOE가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더 가파른 임금 성장세와 소비지표의 실질적 개선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서 파운드화는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으나 중기적으로 파운드 매수를 정당화하기에 실질적 경기 개선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노무라의 판단이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은 장중 12609달러까지 오르며 2월초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