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기존 출제 검토위원단을 지원할 '검토지원단'을 새롭게 꾸리기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종 정답 확정 결과, 출제오류를 인정했다. 김영수 평가원장 등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영수 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 출제오류를 막기 위해 기존 검토위원들의 검토과정을 모니터링할 검토지원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기존 검토위원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또다시 출제 오류가 발생한 상황에서 조직을 확대하는 이번 결정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검토위원단은 2015학년도 수능에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출제오류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출제위원들의 문항 출제 이후 오류 등을 검토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조직 구성 2년 만인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한국사와 물리Ⅱ 2개 영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또 올해 처음 영어영역의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1등급 학생들이 기존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어 영역 난이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다음은 김영수 원장 및 관련 실무진들과의 질의응답.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해(2015학년도) 수능 출제오류와 관련해 책임을 지신다고 했는데, 그냥 지나갔다. 교육부의 입장인지 아니면 개인적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달라.
▲(김영수 원장) 작년에 말씀드린 것처럼 수능 문제에 2개 오류 있었던 것에 대해 수험생, 학부모, 학교현장의 선생님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
수능 출제와 채점, 성적 통보는 교육과정평가원의 영역이다. 저도 책임이 분명히 있고 책임 회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 봤을 때 여러가지 고려해야만 하는 문제들 있다는 것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특히 올해에는 2015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교과서 검정 등 정리할 부분들이 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챙겨야 한다. 때가 되면 사표내고 학교로 복귀하면 된다.
'만절필동'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황하강이 여러 방향으로 굽이쳐 흐르는 것 같지만 결국 동쪽으로 흐른다는 의미. 결국 순리에 따른다는 것이다.
실무자들이 있긴 하지만 진퇴를 개인사처럼 간단하게 결정할 수는 없지 않겠나.
(실무진) 수능오류와 관련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평가원이 같이 만들었다. 자리에 연연할 마음은 없다. 수능 관련 개선방안이 6월 모의고사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조금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검토지원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검토지원단은 2015년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방안에 따라 출제 위원단과 검토위원단을 분리하면서 마련됐다. 검토지원단은 검토위원장을 보필하는 조직이다. 지원단은 8명 정도의 교수급, 과거 출제 경험이 다수 있는 분들로 모실 예정이다. 그분들이 실제로 검토위에 속해 있는 위원들의 검토 결과, 중간 관련된 모든 것들을 모니터링해서 출제오류 가능성 배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결국 검토위가 해야하는 기능인데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또 별도의 조직을 만든 것 아닌가.
▲검토위원들이 과목이나 영역에 한정돼 있어 전체를 보는 것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분들을 모셔 개선방안을 만들었다.
-검토지원단이 또다시 제 역할 못하면 다시 이들을 모니터링할 조직을 만들 것인가.
▲2017학년도 수능 오류 문항은 두 가지 다 초기에 출제가 확정된 것들이었다. 검토과정 자체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견됐기 때문에 검토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리뷰하고 재점검하는 시스템 보강이 필요하다고 한단했다. 이에 불가피하게 초기단계부터 검토기능을 강화하는 차원. 운영 측면에 방점을 두고 오류 개선방안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겠다.
-영어영역 첫 절대평가 도입으로 난이도에 관심이 쏠린다.
▲점수체제는 절대평가로 변경되나 문항수, 문항배점, 유형 등 시험 체제 변화는 없다. 기존 수능 영어 출제가 교육과정에 근간을 둬 출제해 왔기 때문에 난이도는 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기존 상대평강서는 4% 내외의 학생들만 1등급 받았는데, 올해의 경우 90점 넘우면 모두 1등급이기 때문에 작년과 동일한 1등급 비율이 나올 것으로 추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게 어느정도가 될 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합리적으로 봤을 때 기존 1등급 보다는 늘어나지 않겠냐는 예측 정도는 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