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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혁신국' 맡은 트럼프 사위 쿠슈너… 시작부터 논란

기사등록 : 2017-03-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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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에 기업 마인드 도입"… "말도 안 된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에게 백악관 내 신설 조직인 '미국혁신국(Office of American Innovation)'의 수장이라는 막강 권한을 맡겼다.

앞서 본인은 관료주의에 깃든 연방정부 내에 기업가 마인드를 도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사진=AP/뉴시스>

28일(현지시각) 미국의 온라인매체 VOX는 큐슈너가 보훈처 예산 축소에서 아편제 과대처방 위기까지 연방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골치덩어리를 해결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혁신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내에 신설한 기구로 재계의 경영 혁신 아이디어를 도입해 연방정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선공약인 아편제 과다처방 위기와 보훈처 예산 감축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쿠슈너는 이전에 공직을 맡은 적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운동 때 그를 자문한 것이 그나마 공직과 관련된 일의 전부인 것으로 VOX는 환기했다.

큐슈너는 지난 27일 워싱턴포스트(WP) 지에 "미국은 주식회사 처럼 국민이라는 고객에게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탁월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료주의에 기업 마인드를 도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대해 정부 전문가들은 '36살짜리가 연방정부 관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더구나 이스라엘과의 친교에도 불구하고 외교분야의 경험도 없는 쿠슈너가 중동평화 업무까지 맡아있어 더욱 그렇다는 것.

특히 연방정부 관료 혁신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미 1993년 클린턴 정부에서 유사한 조직(the National Partnership for Reinventing Government)을 만들어 한번 시도했지만 각 조직별로 개선안을 제시하는 선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부통령 앨 고어를 도와 해당 업무게 관여했던 엘라인 카마크(Elaine Kamarck)는 "쿠슈너가 최신의 혁신을 위해 실리콘 밸리를 접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논평했다.

그는 "관료조직의 혁신에서 핵심은 부차관급 자리에서 이뤄지는데, 지금 조직에서 부차관급이 한 명도 없다"면서 "내 자신도 아무 생각이 없지만, 그들도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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