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 2월말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 에프엔에스테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로 투자자들 애를 태우고 있다. 연초 OLED 시장확대 기대감에 관련업종 주가가 크게 오른바 있어 에프엔에스테크 또한 상장 전 시장 기대를 한껏 받았었다. 지난 달 있었던 기관 수요 예측경쟁률은 올 들어 최고수준인 624:1, 일반공모 청약경쟁률은 841:1을 기록할 정도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프엔에스테크 주가는 첫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고점인 1만 8750원 대비 지난 29일 기준 30% 넘게 빠진 상태다. 상장 첫날 2% 정도 오른 후 다음날부터 계속 하락, 현재는 공모가(1만4000원)에 못미치는 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 최근 한달 주가 <표=한국거래소> |
증권가에선 이 같은 주가 부진을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로 봤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전환사채(CB)와 일부 오버행 물량이 남아 있어 주가가 힘을 못쓰는 것 같다"며 "다만 신규 고객 추가가 가시화되면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버행 이슈 외에 최근 OLED 장비주 전반의 부진도 무관치 않다. OLED 관련주는 시장확대 기대감에 지난해말 부터 연초 크게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 OLED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OLED 장비업체들이 계속해서 수주 공시를 내고 있는데도 최근엔 주가가 반응을 안한다"며 "다른 신기술 테마주와 비슷하게 OLED관련주 역시 순환주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OLED업종은 여전히 유망하고, 특히 한국이 종주국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장비업종은 수주가 주가의 최대 변수인데, 최근 OLED 업종의 주가 조정은 수주 사이클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인식 때문인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전세계 OLED설비 투자가 상승 사이클의 초중기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 우상향 추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오버행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시장이 안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2002년 설립한 에프엔에스테크는 OLED 장비인 박리기·식각기·세정기 등을 주로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박리기와 세정기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수요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