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러시아의 기념품<사진=AP/뉴시스> |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와 안보, 지역 갈등 등 논의할 많은 주제가 있다"면서 "우리는 논의하고 대화할 준비가 됐지만, 상대방이 좋은 의지와 준비성을 가지고 건설적인 협조를 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 대선 개입설에 대해선 완강히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것들은 모두 허구이며 환상에 불구하고 선동이며 거짓말"이라면서 "이것은 미국 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반러시아 카드는 미국 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교환하거나 다지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대선 개입과 트럼프 선거 캠프의 러시아 정부 연루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달 초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현재 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러시아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까지 지난해 세르게이 키슬략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AP통신은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12년 전 푸틴 대통령을 돕기 위해 러시아 거물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연간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일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쿠슈너 고문 등 20명을 대상으로 러시아와의 유착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