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충청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일단 문재인 전 대표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3위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마지막까지 협공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3차 영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유효 투표수 19만8586표 가운데 3만2974표, 득표율 16.6%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이날까지 안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22.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수도권 경선에서 45.8%만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얻게 된다.
앞서 안 지사는 1차 호남경선에서 득표율 20.0%에 그쳤다.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인 문 전 대표에게 '트리플 스코어' 격차로 졌다. 지난 29일 안방인 충청 경선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 36.7%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본격적인 '안풍'을 기대했으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이 경선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날 갤럽이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따르면 안 지사는 3%p 하락한 14%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렸다. 2위는 컨벤션 효과를 본 안철수 전 대표(19%)가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하락세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안 지사는 충청경선에서 2, 3위 합계 득표율이 50%를 넘긴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장과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를 고루 받을 경우 선거인단 60%가 쏠려있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것.
또 문재인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 측의 목표치에 달하는 결과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안 지사 캠프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수도권은 이재명 시장이 굉장히 선전할 것"이라며 "안 지사 지지율도 의외로 수도권에서 상당히 높다. 수도권에선 서로 3분할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