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호남‧충청‧영남권역 경선에서 연거푸 압승을 거뒀다. 누적 득표율은 '정치적 고향' 영남을 마치고 59%가 됐다. 대세론은 기정사실로 굳어졌고, 결선없는 본선 진출도 확실시 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반문(反文)정서'를 극복하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는 안풍(安風·안희정 바람) 확산을 차단했다. 남은 두 명의 경쟁자들은 "2, 3위(안희정·이재명)의 득표율이 50%를 넘는다"(안희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이재명) 등의 말로 '대세론'을 무마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사실 예견된 결과였다는 시선도 많다. 문 전 대표가 당내 조직을 장악하고 있고, 각 당의 경선이 본격화되며 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대결 구도로 변모하는 것도 한몫을 했다.
안 전 대표와 문 전 대표는 각각 경선에서 "압도적 경선 승리만이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고 같은 주장을 펼치고, 결론적으로 양당의 지지자들은 두 사람에게 압도적 지지로 화답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31일 세 차례의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9%(33만 1417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영남에서만 12만 8429표(64.7%)를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2위인 이재명 성남시장(3만 6780표, 18.5%%) 보다 9만 1648표를 앞섰다. 3위인 안희정 충남지사(3만 2974표, 16.6%)와는 더 벌어진 9만 5455표 차이다.
당내 막강한 조직력도 작용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이춘석·안호영 의원이 모두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충청에서도 문 전 대표는 안 후보가 현역 도지사로 재직중인 충남을 제외한 대전과 충북에서 우세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에서 현역 최다선인 5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문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고,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 의원(서구을)과 충북도당위원장 도종환 의원(청주흥덕) 역시 친문계다.
남은 수도권·강원·제주권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경선 선거인단 214만 1138명 가운데 60% 가까운 139만명이 4월 3일 경선에 몰려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된다)
또한 '3철'로 불리며 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고, 서울시당위원장 김영주 의원 역시 친문(문재인)계로 분류된다. 선거대책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 출신 4선 의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선 진출은 거의 확실시 됐다"며 "최종 경선 결과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하느냐가 본선 경쟁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