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31일(현지시각) 혼조 마감했다. 원자재 관련 주식이 유럽 증시 매수세를 제한하는 가운데 유럽 증시는 1분기 중 약 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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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6.60포인트(0.63%) 내린 7322.92를 나타냈지만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6.44포인트(0.46%) 상승한 1만2312.8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2.87포인트(0.65%) 오른 5122.51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68포인트(0.18%) 상승한 381.14에 마쳐 1분기 중 2년간 최대폭인 5.5% 뛰었다.
이날 유럽 증시 상승을 제한한 것은 원자재 관련주식이었다. 금 등 주요 금속의 원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원자재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앵글로아메리칸과 BHP빌리튼, 리오틴토는 나란히 2~3%의 하락세를 보였다.
EXT캐피털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남아공에서 재무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정부에 대한 공포가 깊어지면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주식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도 시장을 실망하게 했다.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해 2월 2.0%보다 오름세를 낮췄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1.8%를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번 물가 지표의 부진은 지난해 3월 부활절 효과와 올해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IHS마킷의 하워드 아처 영국·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3월 유로존 CPI의 후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아직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명확히 형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2018년으로 들어가면서 자산 매입 규모 연장을 끝낼 것으로 보지만 이것을 급격히 끝내기보단 생각보다 느린 속도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오른 1.0692달러를 나타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30%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