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이 광둥성 선전(深圳), 상하이 푸둥(浦東)에 이어 3번째 국가급 경제특구인 슝안(雄安)신구를 건설키로 해 관련 투자기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슝안신구는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에 위치하며 수도 베이징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신화통신, 중국경제망 등 중국의 주요 매체는 공산당 중앙위와 국무원이 앞서 1일 슝(雄)현, 룽청(容城)현, 안신(安新)현 일대를 묶어 슝안신구를 건설키로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목표 면적이 홍콩의 두 배 규모인 슝안신구는 100㎢로 초기 개발된 뒤 이후 200㎢, 최종 2000㎢로 점진 확대될 계획이다. 선전경제특구(1991㎢)와 상하이 푸둥신구(1210㎢)보다도 큰 규모다.
선전경제특구와 상하이 푸둥신구가 중국 정부에 의해 본격 개발되기 전에는 시골 촌구석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엔진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이번 슝안신구 건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둥성 선전의 지역총생산은 1979년만해도 1억7900만위안에 불과했으나 덩샤오핑이 1980년 선전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현재는 이의 1만배 이상 폭증한 1조9492억위안(약 315조8679억원)에 육박한다.
장쩌민에 의해 1990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상하이 푸둥신구(1992년 국무원 승인)는 1990년 60억2400만위안이었던 지역총생산이 현재는 8732억위안(약 141조5283억원)에 이르고 있다. 상하이시 전체 지역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8.1%에서 현재 31.8%까지 확대됐다.
류위안춘(劉元春) 중국 인민대학 부총장 겸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집행원장은 2일 중국경제망과 인터뷰에서 “슝안신구 일대는 기존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하얀 도화지와도 같아 보다 수월하게 다양한 혁신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투기꾼을 막기 위해 현재 슝안신구 일대 부동산 거래는 중단된 상태다.
슝안신구 건설 소식이 전해진 2일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현지 주민이든 외지인이든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할 수 없게 됐으나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현재 슝현 일대 숙박 시설은 부동산 투기꾼들로 대부분 만실이 된 상태다.
◆ 슝안신구 중국증시 수혜주는?
중국 동방재부Choice데이터는 슝안신구가 위치한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해당 지역을 주요 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A주 상장사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력소구(巨力索具, 002342.SZ), 사통신재(四通新材, 300428.SZ), 낙개신재(樂凱新材, 300446.SZ), 낙개교편(樂凱膠片, 600135.SH), 보석고분(寶碩股份, 600155.SH), 보변전기(保變電氣, 600550.SH), 장성기차(長城汽車, 601633.SH)를 주요 수혜주로 소개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중국경제망과 인터뷰에서 슝안신구 관련 A주 투자와 관련해 부동산, 인프라, 현지 상장사, 운송설비 등 4개 투자 방향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부동산주로는 화하행복(華夏幸福, 600340.SH), 융성발전(榮盛發展, 002146.SZ) 등을, 인프라에선 기동수니(冀東水泥, 000401.SZ), 금우고분(金隅股份, 601992.SH), 운송설비에서는 당산항(唐山港, 601000.SH)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