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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증권사 1Q '웃었다'...ELS 조기상환↑ 채권평가손↓

기사등록 : 2017-04-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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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ELS 조기상환 17.2조...4분기 대비 103% 증가

[뉴스핌=김지완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홍콩H지수 급등에 따라 ELS조기상환 규모가 급증하며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크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추정 당기순이익은 38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3%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21% 증가한 56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양 증권사의 합산순익보다 순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홍콩H지수 급등에 ELS 시장 회복...2월 발행량 17개월래 최대

먼저 홍콩H지수 급등으로 ELS 조기상환이 크게 증가하며 판매 수수료 수입이 늘었다. 1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17조2000억원 규모로 전분기대비 103.6% 증가했다. 2016년 평균 조기상환 규모가 7조1000억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초 7500선까지 떨어졌던 홍콩H지수는 3일 현재 1만292 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홍콩H지수 급락으로 원금손실의 마지노선인 녹인(Knock-In)에 진입하는 ELS가 무더기로 양산됐다. 그때와 정반대 상황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으로 미반영됐던 판매수수료가 대거 1분기 실적으로 인식됐다"면서 "아울러 항셍지수가 급상승하면서 ELS 발행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5년 상반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별 ELS 조기상환 규모는 1분기 기준 삼성 2조2000억원, 미래에셋대우 4조1000억원, NH 2조2000억원, 한국 1조6000억원, 키움 1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조기상환은 재발행으로 연결돼 증권사의 ELS 수익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든다. 올해 2월 ELS발행규모는 6조1470억원으로 17개월만에 최대치. 현재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발행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상환된 만큼만 발행이 가능하다.

ELS를 자체 헤지하는 대형사의 수익성도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자체 헤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조기상환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실적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다”면서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삼성증권 순이익 전망치가 가장 빠르게 올라온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1분기 대형사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21.21% 순이익이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크다.

통상 운용의 안정성은 타증권사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백투백(Back to Back) 헤지가 뛰어나지만 헤지 운용에 따른 수익을 올리는 데는 자체 헤지 방식이 더 유리하다. 현재 대형사들은 자체 헤지방식으로, 중소형사들은 백투백 헤지방식으로 ELS를 발행하고 있다. 

◆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액 기대치 웃돌아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도 실적개선 요인이다. 강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연초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다”면서 “이 부분이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라 전했다.

3월말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48%으로 12월말 대비 -8bp 내려갔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5대 증권사의 12월말 보유채권 규모는 83조4180억원에 달한다.

반면, 거래대금 하락으로 주식위탁매매 중심의 키움증권은 타격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는 결국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가 견인하는데, 코스닥이 부진하면서 개인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1분기 약정 시장점유율은 5개사 기준 45.9%로 전분기 대비 1.4%p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개인매매 비중이 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0.7%p씩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08%로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2월말 기준 연평균 회전율은 9.4%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개인 거래비중은 60.9%로 2015년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비대면 3~5년 무료수수료 프로모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MTS 비중 증가로 평균수수료율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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