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금융투자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금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확대 및 감세 정책 실행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달러화 조정 과정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유지 합의가 이어지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다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4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2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글로벌 상품(commodity)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결과 금 투자 비중을 확대 또는 유지하라는 의견이 91.7%(11개)를 차지했다. 확대가 5곳, 유지가 6곳이며 나머지 1곳은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2분기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금을 꼽은 회사도 5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는 손길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명열 한화생명 FA지원팀 투자전문가는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의 결합으로 헤지 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온수 KB증권 WM스타자문단 팀장도 “달러 약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을 필두로 금 실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며 투자 확대 의견을 냈다.
금 투자 축소 의견을 제시한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솔루션 전문위원은 “시간이 갈수록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 상반기 국제 금값 전망에 대해서는 온스당 1200~1250달러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1250~1300달러를 전망한다는 곳이 각각 5곳으로 팽팽했다. 나머지 2곳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유에 대한 투자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2개 회사 중 5곳이 확대를, 4곳이 유지를 선택했다. 3곳은 축소를 제시했다. 2분기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원유를 꼽은 곳은 4곳이다.
유가에 대한 전망은 상단을 배럴당 60달러로 내다본 곳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하단은 대부분 45달러를 제시했다.
금과 원유에 비해 비철금속은 투자에 신중하라는 의견 비중이 높았다. 절반이 넘는 7개 회사가 투자유지를 선택했다. 곡물 투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5곳이 축소 의견을, 6곳이 유지를 제시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12개 금융회사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씨티은행,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