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통합정부를 밀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습니다"
통합정부를 강조하고 나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5일 제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정당 추천 없이 출마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 등 '친 김종인계' 인사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을 34일 앞둔 오늘, 저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위기상황을 수습할 대통령을 뽑는 것인데, 지난 세월이 모두 적폐라면서 과거를 파헤치자는 후보가 스스로 대세라고 주장한다"며 "또 다른 후보는 어떻게 집권할지도 모르면서 혼자서 해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눈앞에 다가오는 위기를 앞장서 헤쳐갈 수 있는 사람도, 방법도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힘을 합쳐보겠다는 유능(有能)과 혼자 하겠다는 무능(無能)의 대결"이라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갈리는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통합정부와 과거청산에 매달릴 이념세력 사이의 선택이 국민 앞에 놓여 있다"며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인수 준비 기간이 없는 다음 정부는 선거 과정부터 정부의 진용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통합정부를 만들어가는 길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개혁과 개헌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정부의 길을 통해서 나라를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를 새롭게 하면서 개혁 중의 개혁 헌법개정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은 우리나라를 바꾸는 시작이자 결과"라며 "통합정부는 정신으로 연대하는 정부여서 어떤 개혁조치도 가능한 국회의석을 모을 것이고, 당면한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적폐 중의 적폐, 제1의 적폐인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며 "제가 통합정부의 리더가 돼서 해내겠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