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미국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며 제도에 대한 신뢰 상실을 경고해 주목된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45페이지짜리 연례 서한에서 미국이 안고 있는 온갖 문제점들을 열거하면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정부나 학교, 기업 등 미국의 제도에 불만을 가지는지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들 눈에는 무역과 세계화, 심지어 기업 자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었고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다이먼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때, 다이먼이 내놓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와 "미국은 진정 예외적인 국가"라는 두 가지 발언 중 전자가 들어 맞는다는 것.
다이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가 확실해질 무렵부터 재무부 장관 후보로 여러 번 거론됐다. 하지만 그 자리는 결국 골드만삭스 출신 스티븐 므누신에게 돌아갔다.
비록 서한에서 느껴지는 어조가 좀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이먼은 JP모간이 성장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믿고 있다. 다이먼은 "JP모간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성장 기조와 세계 경제의 성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미국은 잘못된 결정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기업 경영과 자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먼은 "우리는 미국 제도를 신뢰하고 여기에 확신을 해야 한다"면서 "확신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경제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신비한 소스'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