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경을 넘는 대규모 M&A가 연초 이후 꼬리를 물고 있다.
뉴욕증시의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주요 지수가 교착 국면에 빠졌지만 M&A 재료가 발생한 개별 종목들이 강한 상승 기염을 토하고 있다.
파네라 브레드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투자 회사 JAB가 파네라 브레드를 7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JAB는 파네라 브레드의 부채 3억4000만달러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 금액은 파네라 브레드의 기업 가치를 EBITDA(이자 법인세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대비 19배로 평가한 것이다.
앞서 크리스피 크림과 큐리그 그린 마운틴을 손에 넣은 JAB는 베이커리와 커피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레스토랑 업체가 또 한 차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유럽 지주회사로 넘어간 셈이다.
파네라 브레드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론 샤이크는 JAB의 인수 이후에도 경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JAB의 파네라 브레드 인수는 오는 3분기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스타벅스가 인수 의향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화학업체 켐차이나는 스위스의 농화학 업체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사상 최대 해외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를 둘러싼 독과점 우려가 해소됐다”며 “시장 경쟁은 유럽 농민과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농화학 업체인 신젠타는 90여개 국가로 농약과 살충제를 판매하고 있다. 켐차이나는 EU의 신젠타 인수 승인 조건에 따라 세 가지 살충제 비즈니스를 매각해야 한다. 앞서 미국 역시 이 같은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한편 지난주 EU는 다우 케미칼의 듀폰 합병을 승인, 1300억달러 규모 M&A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EU는 글로벌 연구개발(R&D) 부문을 포함한 자산 매각을 조건으로 M&A를 승인했다.
이 밖에 사무용품 업체 스태플스 역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디포와 합병을 추진했다가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스태플스는 바이아웃 펀드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신문은 스태플스의 기업 가치가 70억달러 내외로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 10% 가까이 폭등한 스태플스는 이날 장중 2% 이상 추가 상승했다. 파네라 브레드도 장중 14% 가까이 폭등했고, 신젠타가 1%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