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문 후보 측은 당시 문 후보가 이를 보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이 역시도 거짓 해명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문화일보는 2003년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인 배모씨의 음주교통사고를 파악하고 은폐한 정황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는 '사돈 배모씨, 음주교통사고 야기'라는 제목으로, '민정수석실, 민정 1비서실, 03년4월24일'이라고 작성기관, 날짜가 적혀있다.
6일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을 만진다> 음원과 영상을 발표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제공=문재인 캠프> |
문화일보는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를 파악하고도 2006년 2월 언론에 의해 의혹이 불거질 때까지 이를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문 후보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사건 발생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이런 동향을 파악해 이호철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지만 민정수석이던 문 후보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6년 언론을 통해 접한 후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경수 선대위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은 2003년 4월 발생했지만 문 후보는 해당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2006년 2월에 언론을 통해 문제제기가 됐고, 보도로 이 사건을 접한 문 후보가 철저한 조사와 원칙적인 처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사돈의 사고라고 해도 시골에서 일어난 사람이 다치지 않은, 쌍방간 합의된 사고까지 민정수석이 관심가질 이유가 없없다"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문화일보는 문 후보 측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문화일보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A 모 전 행정관과 지난 3월 24일과 2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시 이호철 민정1비서관이 '덮자'고 했고, 청와대 내 처벌을 요구한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이 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이 힘들어지니 이번만 덮고 가자'고 설득했다고 들었다"고 했다고 제시했다.
민정수석실의 오 모(2016년 1월 사망) 행정관이 피해자 임 모 씨를 두 번이나 만나면서 회유·설득하는 등 민정수석실의 조직적 은폐가 이어진 사실도 확인됐다며 문 후보 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호철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문화일보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