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1분기 중국 경제와 증시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보이면서 향후 중국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외국 자본과 기관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초특급 호재로 여겨지는 슝안(雄安) 신구 개발 계획을 전격 발표한 후 A주의 상승폭이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어 향후 시장 추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외국 기관, 중국 시장 성장 기대감 급상승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피델리티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투자에 대한 외자의 기대감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가 146명의 글로벌 주식과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상승세를 전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 시장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델리티의 국제투자 총디렉터 Catherine Yeung은 "중국과 인도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과거 2년여 동안의 조정기를 거친 후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수익률의 개선과 재정 안정 등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투자와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에서 내수 주도형으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도 외자가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샤오커(邵科) 골드만삭스 중국과 홍콩 업무 담당자는 "2002년~2007년 중국은 수출 위주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2년~2015년 사이 내수 증가율이 수출을 추월, 중국 경제가 이미 내수 주도형 성장 구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그래픽 출처 피델리티 보고서 |
◆ A주, 글로벌 지수 '추월' 올 한해 지속 기대
MSCI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1분기 MSCI 중국지수 상승률은 13%를 기록, 같은 기간 MSCI 신흥시장지수와 글로벌 지수를 모두 상회했다.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연이어 보고서를 통해 중국 A주 시장을 전망을 낙관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월 중순 중국 주식의 비중확대를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기관은 2017년 중국의 명목 GDP 증가율 전망치를 9.4%에서 10.7%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영업매출과 은행 수익력이 뚜렷이 개선되는 점 등이 주가 상승을 지탱할 것으로 보고, 올해 MSCI 중국지수 상승폭이 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44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투자 차원에서 A주 시장을 높게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볼때 MSCI 중국지수가 앞으로도 신흥시장 지수와 S&P500지수를 앞설 것으로 분석했다.
◆ 슝안신구, 경착륙 우려 날려버린 초강력 시장 호재
중국 '중국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목표로 발표한 슝안신구 개발안은 상승 분위기를 탄 중국 증시에 '기름을 붓는' 초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슝안신구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에 시중 자금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는 등 투기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슝안신구가 A주 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외국 기관도 슝안신구 개발안의 경제적 효과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은 "중국이 슝안신구 개발안은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한번에 날려버린 강력한 호재"라면서 "중국 정부가 신구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의 인프라와 부동산 관련 종목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웨이쥔(胡僞俊) 맥쿼리(중국) 수석경제학자도 "슝안신구 조성으로 부동산, 건설 등 특정 섹터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펑웨이신(彭僞新) 코어퍼시픽야마이치(CPY) 홍콩 연구부 주임은 "슝안신구 개발안은 기존의 징진지일체화(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경제 융합) 프로젝트와 함게 시장의 기대심리 상승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슝안신구가 결코 천도의 개념도 아니고 자본동원을 통한 경제부흥 정책도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심리를 높이면서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